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재원님: 안녕하세요. 저는 BX 디자이너 조재원입니다. 인터널과 프로덕트에 들어가는 그래픽 다수를 만들고 있고, 합류한 지는 1년 7개월 정도 됐어요. 8년차 디자이너입니다.

하선님: 저는 6년차 BX 디자이너 윤하선이라고 합니다. 합류한 지 벌써 2년 4개월 쯤 됐네요. 프로덕트 쪽에 들어가는 그래픽 에셋, 아이콘,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어요.

서영님: 저는 BX 디자이너 박서영이라고 하고요. 올해로 4년차 디자이너입니다. 저는 회사의 외부 커뮤니케이션 중에서도 마케팅과 PR, 그리고 콘텐츠 디자인 쪽의 그래픽을 담당하고 있어요. 합류한 지는 1년 8개월 정도 됐어요.


Q. 세분은 어떻게 자비스앤빌런즈에 합류하시게 되었나요?

하선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일과 사업을 했었어요. 그러다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IT 쪽에 관심이 생겼는데요. 제가 애니메이션이나 모션도 할 줄 아니까 프로덕트 쪽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회사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았고, 특히 재택 같은 유연한 근무제도가 매력적이었어요.

서영님: 제가 원래 핀테크 쪽에 관심이 많다보니 직전 회사도 B2B 핀테크 회사였어요. 핀테크 서비스의 추상적인 개념들을 구체화하고 예쁘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급여나 복지 수준도 이 업계가 좋은 거 같고요. 자비스앤빌런즈에선 B2C를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급성장을 하고 있는 회사이다보니 디자인 영역에서 앞으로 많은 일을 해나갈 수 있겠단 기대감을 안고 입사했습니다.

재원님: 입사 전에 삼쩜삼을 통해 환급을 받았는데 서비스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처우나 복지 같은 현실적인 조건도 괜찮았지만, 채용 과정에서의 경험이 좋았고 구성원들이 친절해서 인상적이었던 거 같아요.


Q. 자비스앤빌런즈의 BX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나요?

하선님: 우선 IT 쪽 회사이다보니,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매체 디자인을 주로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핀테크 분야에서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수준이 높아져서, 그래픽을 통해 브랜딩을 해야하는 중요성이 커졌어요. 그래서 인터널(내부)보다는 프로덕트, 그리고 마케팅을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브랜딩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쉽게 말해, 고객과의 접점에 초점을 맞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BX 업무는 크게 프로덕트, 커뮤니케이션, 인터널(내부)로 나뉘어 있는데요. 말씀드렸듯이, 인터널보다는 프로덕트나 커뮤니케이션 쪽 업무가 많아서 인터널을 담당하는 재원님이 프로덕트 지원을 해주고 계시고요. 서영님이 맡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업무도 많아지고 있어서 함께 하실 디자이너 분을 현재 채용 중에 있어요. 회사 구성원이 많이 늘면서 저희 업무도 비례해서 늘어났거든요. 지난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만 해도, 서영님이 담당하신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매주 하나씩 프로모션 이벤트가 진행됐고, 저희 셋이 함께 작업에 매달렸어요.


Q. ‘삼쩜삼’ 브랜드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재원님: 우선, BX에서 정한 톤앤매너나 기조가 있어요. 각각의 프로덕트가 목표로 하는 톤앤매너는 다르지만, 삼쩜삼이라는 브랜드의 통일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다른 트라이브에서 요구하는 요소들을 조율하고 있죠. BX 디자이너들이 각각의 작업물을 만들어 내지만, 모든 작업이 하나의 브랜드 그래픽으로 일관되게 보일 수 있게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하선님: 재원님 말씀에 덧붙이자면,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직관성이에요. 저희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쉽고 빠르게, 그리고 명확하게 이용해야 하는 서비스잖아요. 그래서 에셋이나 그래픽 역시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해요. 그래서 화면 구성도 복잡하지 않게, 화이트 톤에, 블루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브랜드 디자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세 분이 입사 당시 경험했던 ‘삼쩜삼’과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하선님: 처음에는 많이 투박했던 거 같아요. 마케팅 문구나 소구 포인트가 거침 없었거든요. 그런데 삼쩜삼이 점점 성장하면서, 디자인도 점차 정돈되고 마케팅이나 서비스 관련 문구들도 브랜드 규모에 맞게 정리되는 거 같아요. 쉽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건 변함없지만, 삼쩜삼만의 고유한 느낌을 살려서 그래픽적으로도 개선되고 있어요.

서영님: 제가 입사할 때 기대가 컸다고 말씀드렸죠. 처음 들어왔을 때는, 하선님 혼자 작업을 하고 계시고, BX팀에 리소스나 인력이 충분히 배치되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초창기 때 만들어진 그래픽을 계속 사용하거나,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으로 충족될 수 없는 영역들이 많이 보였어요. 고객 입장에서는 1차원적이고 단순한 표현이 이해하기 쉬울 수 있지만, 이게 과연 호감이 가고 매력적인가에 대해선 의문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좀 더 예쁘고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저희 셋이 다양한 시도를 했어요. 그래픽 스타일을 개선하고, 디자이너가 투입되지 않았던 영역에 저희 리소스를 투입하면서, 지금은 훨씬 정돈되고 완성도 높은 형태로 결과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원님: 두 분이 좋은 말씀을 다 해주신 거 같아요. 지금은 서로 디자인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작업할 때 공감하고 협업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다양한 그래픽을 시도하면서 디자인적으로 가장 도전적인 프로젝트는 무엇이었나요?

서영님: 제 업무 중 하나는 회사의 브랜드 가이드를 지키고 보완하는 일이예요. 예를 들면, 매년 5월마다 갱신되는 종합소득세 환급 신청 페이지는 뭔가 새로운 실험을 하기보다 세금 신청과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신뢰성과 정제된 느낌을 유지해야 해서 가이드에 충실한 편이거든요. 반면, 마케팅에서 진행하는 외부 행사들은 더 신선하고 팡팡 튀는 느낌이 필요해요. 20대 사회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난 겨울 이벤트에서는 키치하고 다채로운 스타일을 활용했어요. 그러다가 5월 종소세 관련 작업은 전문성을 강조하고 다시 정제돼야 하다보니,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죠. 둘 다 마케팅 쪽에서 하는 일이긴 하지만, 어떻게 조절해 나갈지가 저한테는 큰 도전인 거 같아요.

재원님: 내부 인터널 작업에서 처음으로 3D 캐릭터를 사용한 게 기억에 남아요. 내부 포스터를 자주 만들고 바꾸는데, 그때 처음 3D를 도입했죠. 또, 저희 BX 팀에서 신규 입사자에게 주는 웰컴 키트, 굿즈, 그리고 지난해 비전 얼라이먼트데이와 같은 내부 행사에 들어가는 디자인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Q. BX 트라이브가 하반기 주요 목표 중 효율성을 강조했는데요. 그 이유가 있을까요?

서영님: 많은 마케터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 효율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껴지더라고요. 저희가 뭔가를 시각화하거나 상상할 때, 각자 머릿속에 그리는 그림이 다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서로 싱크를 맞추기 위해 먼저 정리된 기획안이 필요하고, 구두로 한 번 더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슬랙이나 이메일처럼 서면으로 소통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허들(Huddle)이나 구글밋(Google Meet)을 활용해 직접 대화를 나누는 편이에요. 1년 넘게 일하면서 기획안을 바탕으로 싱크를 맞추는 과정이 잘 이뤄졌고, 효율성 증대 차원에서 많은 도움이 됐던 거 같아요.

하선님: 요청하시는 분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춰 작업을 시작하는 게 효율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거 같아요. 저희가 개발팀과 협업하다 보면 업무 순서상 시간이 항상 빠듯하게 돌아가는데,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창의나 완성도에 신경 쓸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PM이나 PD분들이 요청한 에셋을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저희가 쓸 수 있는 에셋들, 가령 통장이나 지폐, 동전 같은 것들을 아이콘으로 만들어서 활용하고, 또 에셋 라이브러리를 만들어서 업무 속도를 높이려고 해요. 단순한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면 복잡하고 창의적인 작업에 시간을 더 쏟을 수 있잖아요. 라이브러리는 체계적으로 정리해두고, 일정에 맞춰 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삼쩜삼' 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는지 궁금해요.

하선님: 저희가 맡고 있는 역할이나 카테고리에 따라서 중요도나 목적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저희는 공통적으로 '삼쩜삼스러움'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해요. 올해 상반기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삼쩜삼을 가장 잘 나타내는 요소로 '컬러'가 꼽혔는데, 삼쩜삼스러움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명확한 정의가 아직 없는 상태예요. 저희끼리는 삼쩜삼스러움에 대해 공감대가 있지만, 확고한 컨셉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톤앤매너, 컬러, 몇 가지 에셋 같은 정형화된 요소들을 바탕으로 작업하면서도,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서영님: 말씀하신 것처럼, 누구나 쉽게 떠올릴 만한 명확한 브랜드 이미지가 잡힌 건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저희 셋이 전반적인 방향성을 잡고, 이를 확장해 나가는 단계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느슨했던 부분들은 정밀하게 다듬고, 손대지 않았던 부분들도 하나하나 챙겨 나가면서요. 주기적으로 디자인 싱크 미팅이나 BX 위클리를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Q. 다른 핀테크 회사와 차별성을 두는 게 쉽지 않은 작업 같아요.

하선님: 핀테크 업계에는 이미 선두 주자들이 있고, 많은 회사들이 비슷한 컬러나 UI/UX를 사용하며 성장하고 있죠. 저희도 이런 부분에서 고민이 많아요. 예를 들어, 블루 컬러를 바꾸면 우리 브랜드가 더 눈에 띄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내부에서는 이 컬러를 삼쩜삼의 ‘아이덴티티’로 보고 있어서 쉽게 바꿀 수 없어요. 그렇다고 화면을 바꾸면 PD 분들이나 다른 직군 분들이 달라붙어서 구조를 다 바꿔야 하니까 그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픽으로 차별화를 두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IT 분야를 보는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 큰 변화를 주기 어려워요. 다만, 오브젝트를 바꾸거나, 재질감, 색상 등을 변주하는 작업 등을 하고 있고, 콘텐츠나 화면 구성도 미세한 차이를 주는 작업들을 하면서 차별성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그럼에도 ‘삼쩜삼스러움’을 정의한다면 어떤 느낌인가요?

하선님: 삼쩜삼에서 채도가 세거나 재질감이 강한 디자인은 하지 않아요. 키치한 디자인이나 명암 대비가 큰 것도 삼쩜삼스럽지 않죠. 이런 요소들을 제외한다면, 삼쩜삼스러운 느낌이 조금 더 명확해질 거 같아요.

서영님: 덧붙이자면, 삼쩜삼은 강렬한 색이나 복잡한 투시를 사용하지 않아요. 대신 형태나 색감이 부드럽고 산뜻하며, 시각적으로도 쉽고 편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에요. 그래서 저희가 말하는 "쉽고 편한 서비스"라는 메시지가 시각적으로도 잘 전달되죠. 이런 반복되는 요소들이 삼쩜삼스러움을 강화해주고, 고객들도 이질적이지 않고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Q. 삼쩜삼에 합류해서 가장 보람을 느끼거나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재원님: 제가 그래픽 작업을 한 결과물이 서비스에서 좋은 성과를 낼 때 가장 뿌듯해요. 특히, 저희 작업물이 핀터레스트 같은 곳에 레퍼런스로 올라오는 걸 보면 "아, 많은 사람들이 우리 디자인을 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하선님: 저는 삼쩜삼 홈페이지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물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잘 배포되면서 큰 성취감을 느꼈어요. BX 팀이 왜 홈페이지를 만들었냐고 할 수 있지만, 회사의 대표 페이지이자 채용, 서비스 소개 등을 담고 있는 중요한 페이지가 오랫동안 업데이트도 안 됐던 상황이었어요. 보통 저희는 다른 팀의 요청에 따라 작업을 많이 하는데, 이 작업은 저희가 주도적으로 디자인 컨셉, 기획, 스타일을 결정할 수 있었고, 우리가 원하는 브랜딩을 원하는 만큼 보여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서영님: 맞아요. 삼쩜삼을 검색하면 이제는 홈페이지가 먼저 뜨잖아요. 입사 전에는 디자이너가 만든 페이지가 아니어서 완성도가 아쉬웠어요. 세금 조회를 하고 환급 신청을 하는 페이지인데도 퀄리티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지금은 제대로 된 회사에서 운영하는 페이지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 그 점이 제일 속 시원해요.


Q. 앞으로 삼쩜삼에서 어떤 일들을 이뤄내고 싶으신가요?

하선님: 세금 관련 서비스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딱딱하고도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이를 더 쉽고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고객을 만나는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고요. 사용자가 서비스를 즐겁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보람찰 것 같아요.

재원님: 삼쩜삼을 이용하며 보게 되는 모든 그래픽의 퀄리티를 높이는 동시에 일정한 완성도를 유지, 적용하는 게 목표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래픽의 체계적인 정리와 가이드라인 구축 등의 작업을 해나가고 있고요. 차별화된 그래픽 스타일은 이같은 활동과 노력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구축된다고 생각해요.

서영님: 브랜드 이미지는 첫인상에서 시작되고, 자기도 모르게 축적되는 여러 인상의 ‘총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장기 연애와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첫 느낌이 좋아야 관계를 형성하고, 그 이후에 상대방이 알고 좋아하는 모습을 한결 같이 지키면서도 이따금 새롭고 매력적인 모습들을 꺼내야 건강한 관계가 지속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삼쩜삼도 한결 같이 ‘삼쩜삼스러운’ 모습을 지키면서도 새롭운 모습들을 같이 보여주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과 장기간 좋은 관계를 쌓아가는 브랜드가 됐으면 해요. 그러기 위해 저는 BX 디자이너로서 삼쩜삼의 매력적이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그 인상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싶어요.


Q.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가고 싶으신지, 어떤 노력을 기울이시는지도 궁금해요.

하선님: 목적에 잘 맞는 디자인을 효율적으로 보여주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복잡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아이콘을 새로 제작하는 중이에요. 관련 기업들의 레퍼런스를 참고하면서 삼쩜삼에 어울리는 아이콘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이목을 끌면서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이나 3D 관련 강의도 듣고, 다양한 스타일에 대한 고민도 내부 구성원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재원님: 저희 같은 IT 서비스에 필요한 그래픽 디자이너는 다양한 디자인 영역에서 일정 이상의 작업 능력을 고루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다양한 스킬과 능력을 보유한 멀티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마지막으로, 디자인을 하면 할수록 ‘조형’이라는 디자인의 기본이자 본질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조형을 잘하는 디자이너라는 본질 위에 다양한 능력치를 쌓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서영님: 주어지는 여러 디자인 영역 안에서 다양한 스킬과 그래픽 표현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브랜딩의 비주얼 측면을 중점으로 생각하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로 일하되, 그것을 표현하는 데 존재하는 여러 제약들을 두루두루 돌파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재료와 스킬을 지닌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도 매력적인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것 처럼요.


Q. 자비스앤빌런즈에서 일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하는 방식'은 무엇인가요?

서영님: 저는 맡은 업무에 자율성과 책임을 주는 문화가 가장 좋았어요. 회사는 최대한 자율성을 존중해주고요. 그렇기 때문에 더 자신감을 가지고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여러 표현들도 해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재원님: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실무자에게 많은 역할과 권한을 주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자비스앤빌런즈는 실무자에게 그런 권한을 줘요. 책임자가 권한을 내놓아야 하는 일인데, 책임자의 능력이 좋을수록 더 힘든 일이죠. 근데 우리 회사는 그걸 되게 해요. 실무자들을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거죠. 시키는 것만 하고 적당히 다니려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뭔가를 해보고 싶다면 정말 좋은 회사인 거 같고, 이 어려운 걸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져요.

하선님: 저는 '오버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인상 깊었어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재택근무를 많이 하지만, 허들이나 미팅을 수시로 잡거든요. 그냥 단순히 작업 요청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에 대해 서로 자주 묻고 소통하죠. 다른 빌런즈분들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와서 물어보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요. 이런 오버커뮤니케이션 문화가 빠른 문제 해결을 돕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업무 사이클이 빠르다 보니, 이렇게 자주 소통하는 문화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져요.


Q. BX 디자이너들의 자랑할 만한 문화가 있을까요?

서영님: 저희는 서로 솔직하게 말하는 문화라서 소통이 효율적이에요.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 BX 트라이브에는 가식이 없어요. 정서적인 군더더기가 없다고 할까요. 그래서 일할 때 더 명확하게 소통할 수 있는 거 같아요.

하선님: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지만, 피드백을 할 때 솔직하게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어요. 위클리 미팅이나 디자인 피드백 시간을 통해 작업물을 공유하고,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이야기해요. 저희는 건설적인 피드백을 위해 ‘바이블’ 같은 규칙을 만들어서 따르고 있어요. 피드백을 요청하는 방법, 전달하는 방식, 그리고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과정까지 세 단계로 나눠서 좀 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려고 하죠.

서영님: 네, 정서적인 군더더기는 최대한 배제하면서도 무례하지 않도록, 상처가 되지 않는 선에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규칙을 만들어봤어요. 그래서 그걸 저희는 바이블이라고 부르고 있죠.

하선님: 저희가 디자이너로서 작업물에 대한 애정이 크다 보니,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비난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건 모두 겪는 감정이니까, 저희는 그 피드백을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거죠.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기로 한 거예요.

서영님: 바이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예요. 예를 들어, "나는 이 부분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렇게 표현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라는 의견을 내고, 그럼에도 작업의 책임자가 당신이니까 존중하겠다는 태도를 밝히는 거죠. 이런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요.


Q. BX 디자이너로 합류하면 어떤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서영님: 삼쩜삼에서 일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꼼꼼히 챙기는 능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아요. BX는 인원이 많지 않은데 마케터와 PD 분들은 상대적으로 많다보니,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성장할 수밖에 없고요. 여러 디자인적인 시도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동기가 생기는 거 같아요. 우리 회사에서 “이걸 해보겠다"고 제안하면 반대하거나 막는 사람이 없어요. 이런 점이 커리어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재원님: 저도 서영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주도적으로 일하는 분이라면 정말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거예요. 수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가 담당하고 맡고 있는 역할이 크기 때문에 IT 회사에서 BX를 하고 싶다면 정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Q. BX 디자이너로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재원님: 저희 업무 방식을 보면, “이건 정말 잘 하는데 이건 별로야” 라고 하는 게 있어선 안 돼요. 모든 영역에서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가 더 잘 어울려요.

하선님: 재원님 말씀에 공감해요. 큰 회사에 가면 업무가 세분화돼 특정 분야에서 잘하는 사람이 필요할 수 있지만, 저희 팀은 그런 구조가 아니에요. 지금 저희 3명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맡아서 하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제너럴리스트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저희는 주로 요청을 받아서 일을 하지만, 각자 오너십을 갖고 일해요.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하고, 책임을 지며, 소통할 수 있는 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Q. 합류하게될 예비 빌런즈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서영님: 제 짝궁이 되실 새로운 빌런즈님, 앞으로 같이 소통하면서 재밌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얼른 와주세요.(웃음)

하선님: 찾고 있었어요. 얼른 와주세요.(웃음) 회사도 진짜 좋고 디자이너로서 만족도가 낮을 수 없거든요. 저희 지금 하는 거 보면 재밌어요.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하실 수 있으니까 얼른 오셔서 같이 작업해요!

재원님: IT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서 그래픽을 해보고 싶은 디자이너한테 굉장히 매력적인 직무인 거 같아요. 본인이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면 정말 좋다고 생각하고요. 조직문화나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좋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 거예요.



글 | 박상준
기획 | 임지연
디자인 | 조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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