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1억 원 모으기에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소득이 매우 높은 사람이 1억 원을 모았다면 1억 원을 모았다기보다는 ‘월급을 아껴 쓰고 1억 원을 잘 남겼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소득이 낮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인상 깊다. 300~400만 원대의 평범한 월 소득, 혹은 300만 원도 채 안 되는 월 소득으로도 1억 원을 모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까?
1. 숫자로 표시한 분명한 목표가 있다.
적은 월급으로 1억 원을 모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숫자로 표시한 분명한 목표가 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어딘가에 이 목표를 적어두었다. 그들은 목표를 다이어리나 책상 앞, 혹은 카카오 톡 프로필 상태 메시지처럼 잘 보이는 곳에 기록해 둔다. 1억 원을 모으게 되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는 당장 떠오르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1억 원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할 수만 있다면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처음에는 금액 자체가 목적이고 목표다. 꿈이란 상상에서 시작된다. 꿈을 좀 더 구체화한 목표를 세우려면 시기와 방법을 못 박아야 한다.
2. 후 저축이 아니라 선 저축을 한다.
세상에는 단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바로 선 저축을 하고 남은 돈을 쓰는 사람, 그리고 돈을 쓰고 혹시 남으면 저축하는 사람이다. 5년 내에 1억 원 모으기를 목표를 잡은 사람은 이자율이 연 3.5%짜리 적금에 가입했다면 월 155만 원을 저축해야만 하는데, 155만 원을 저축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행동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은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
신용카드 내역을 출력해서 소비 내용 확인
→ 고정비를 어떻게 줄일지 고민
→ 변동 지출을 어떻게 줄일지 고민
→ 항목별로 예산 수립
→ 적금 가입(후 저축)
일단 적금 가입(선 저축)
→ 신용카드 내역을 출력해서 소비 내용 확인
→ 고정비를 어떻게 줄일지 고민
→ 변동 지출을 어떻게 줄일지 고민
→ 항목별로 예산 수립
3. 가계부를 작성한다.
선저축으로 적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은 필수다. 가계부는 기본적으로 1일 단위로 작성하되 주간, 월간 리뷰도 작성한다. 가계부를 적는 습관만으로도 돈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 1일 기록 – 단순 지출 항목과 금액, 지출의 원인
· 주간 리뷰 – 소비 항목별 금액, 현재 예산 대비 소진 비율
· 월간 리뷰 – 소비 항목별 금액, 월간 예산 대비 소진 비율
4. 자기 보상 계획이 있다.
야심 차게 1억 원 모으기 저축을 이어가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보통 실패하는 원인으로는 매달 사용하는 고정비나 외식비, 쇼핑비, 문화레저비 때문이라기보다는 갑자기 돌발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이벤트성 비용 때문인 경우가 많다. 명절, 여행, 기념일처럼 매달은 아니지만 계절 단위로 큰돈이 나갈 일이 생기는 경우를 대비하지 못하면 애써 지켜오던 1억 원 모으기 목표는 깨지기 쉽다.
1억 원 모으기에 성공한 사람들은 계절 지출 통장을 따로 만들어 그 목표를 지켜 나갔다. 그리고 1억 원을 모으는 오랜 시간 동안 1년에 한 번 정도 자신에게 적절한 셀프 리워드, 그러니까 자기 보상 계획을 만들었다. 필자는 모은 돈의 5% 이내의 자기 보상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5. 월급을 100% 내 돈이 아닌 공금이라고 인식한다.
정말 재미있는 사실은 적은 월급으로 1억 원을 모은 모든 사람은 공금 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즉 월 소득의 100%를 현재의 내가 다 쓸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금이란 회삿돈이나 동창회비처럼 돈의 주인이 여러 사람인 돈을 말하는데, 대체 월급에 대해 공금 의식이 있다는 게 무슨 말이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월급을 공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의 내가 유일한 월급의 주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돈의 주인은 지금의 나, 5년 후의 나, 10년 후의 나, 그리고 은퇴해서 경제력이 없어진 먼 미래의 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미래의 나의 몫을 위해 저축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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