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자락에서 경제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내수 침체 우려와 글로벌 반도체 경쟁 격화, 그리고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까지, 다양한 국내외 경제 이슈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경제
내년에도 소비심리 냉각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설명회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소폭 감소했다고 언급하며 내수 침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총재는 과거 비상계엄이나 탄핵 사태 시기에 나타났던 모임 취소와 불안감에 따른 소비 감소 현상을 예로 들며 내년에도 심리적·재정적 하방 압력이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미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에서 1.9%로 하향 조정된 가운데, 최근 비상계엄 여파로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되고 안정이 찾아야 소비심리 회복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칩스법 보조금 확정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국 상무부로부터 칩스법에 따라 약 7조 원에 달하는 47억45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확정받았습니다. 이는 초기 계획보다 줄어든 금액이지만, 투자금 대비 비율로만 따지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받는다고 합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6600여억원에 해당하는 4억5800만 달러를 받기로 했습니다. 이번 보조금 확정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전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K증시 잃어버린 10년
지난 10년간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두 배 증가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24% 상승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96% 급등하며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이는 국내 기업의 생산성과 수익성 부족 때문이 아니라, 무분별한 신규 상장과 유상증자로 인한 코스피 시장의 질적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미국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주식 물타기나 물적 분할 등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증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FOMC회의 결과, 미 기준금리 0.25%p 인하 결정
지난 17~18일 열린 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했으나,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여 전망하면서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판단에 따라, 연준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만난 정용진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트럼프 장남의 초청으로 플로리다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환담을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대한민국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신뢰를 당부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각국이 인맥을 활용해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한국 역시 중요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첨단 D램 양산에 나선 중국
레거시 반도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가던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이제 첨단 D램 양산에도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고사양·고부가가치 제품인 첨단 D램(대표적으로 HBM, DDR5)에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비교적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기업들이 DDR5를 출시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이 DDR5를 대량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울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심각한 수익성 압박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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