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할 때 IRP 계좌 만들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 퇴직금이 잠깐 거쳐 가는 통장이라고만 알고 넘기기 쉬워요.

그런데 퇴직금에도 퇴직소득세가 붙고, 같은 금액이라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내는 돈이 달라집니다. 한 번에 찾으면 전액을 내고, 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그 세금의 30%에서 50%까지 깎아줘요. 그 차이가 갈리는 자리가 바로 이 계좌고요.

올해부터는 20년 넘게 받는 구간이 새로 생겨 상한이 50%로 올라갔어요. 다만 해마다 찾을 수 있는 금액에 한도가 있어서, 넘긴 만큼은 감면에서 빠집니다.

IRP 계좌로 받는 기준

2022년 4월부터 퇴직금은 근로자 명의의 IRP 계좌로 지급하는 게 원칙이에요. 회사가 급여 통장으로 바로 보내지 않고, 근로자가 미리 만들어 둔 IRP 계좌로 이체해요.

IRP는 퇴직금을 담아두고 운용하다가 연금으로 나눠 받을 수 있게 만든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를 말해요.

일반 통장으로 받는 경우

55세 이후에 퇴직했거나 퇴직금이 300만 원 이하라면 일반 통장으로 받을 수 있어요.

55세 이후 퇴직자는 일시금과 연금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아래 감면율을 보고 판단하면 돼요.

연차별 감면율

IRP 계좌에서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으면 수령 연차에 따라 퇴직소득세를 감면받아요. 2026년 1월 1일 이후 받는 분부터는 구간이 아래 세 단계로 나뉘어요.

연금 수령 연차 내는 세금 감면율
1~10년 차 퇴직소득세의 70% 30%
11~20년 차 퇴직소득세의 60% 40%
21년 차부터 퇴직소득세의 50% 50%

21년 차 구간은 올해 새로 생긴 자리라, 이미 연금을 받고 있더라도 수령 연차가 20년을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50% 감면이 적용돼요.

퇴직금이 들어간 IRP 계좌는 가입하고 5년을 채워야 한다는 요건이 없어서, 55세가 되면 바로 연금 수령을 시작할 수 있어요.

운용수익에 붙는 세금

IRP 계좌에 들어온 퇴직금은 묵혀두는 돈이 아니라 상품에 투자해 굴리는 돈이에요. 여기서 붙은 수익에도 세금이 따로 매겨지는데, 원금과 묶어서 보면 이렇게 달라집니다.

구분 일시금 수령 연금 수령
퇴직금 원금 퇴직소득세 전액 퇴직소득세의 50~70%
운용수익 기타소득세 16.5% 연금소득세 3.3~5.5%

원금보다 운용수익 쪽 차이가 더 큰데, 16.5%와 3.3%는 세 배가 넘는 격차예요.

퇴직금 1억 원 예시

근속 20년에 퇴직금 1억 원을 받는 경우로 계산해 볼게요. 일시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가 약 123만 원이고, 10년에 걸쳐 연금으로 받으면 약 86만 원이에요.

37만 원을 아끼는 셈인데, 퇴직금이 2억 원이라면 그 차이가 230만 원을 넘어가요. 퇴직금이 클수록 수령 방법에 따른 세금 차이도 벌어지죠.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가정한 금액이라 실제 세액은 다를 수 있어요. 정확한 금액은 홈택스의 퇴직소득 세액계산 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고요.

연금수령 한도

연금으로 받는다고 해서 매년 찾을 금액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해마다 찾을 수 있는 상한이 정해져 있고, 이를 넘겨 인출한 금액은 감면 없이 퇴직소득세 전액을 내야 해요.

이 상한은 매년 1월 1일 계좌 평가액을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올해 얼마까지 찾을 수 있는지는 가입한 금융회사에 문의해야 정확히 알 수 있어요.

중도 인출과 해지

IRP 계좌로 받은 퇴직금을 중간에 해지해 찾으면 감면이 사라지고, 이때도 퇴직소득세를 전액 내야 해요.

당장 쓸 계획이 없다면 계좌를 유지하는 편이 세금 면에서 유리해요.

IRP 계좌개설 순서

IRP 계좌는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에서 만들 수 있고 스마트폰 앱으로도 개설할 수 있어요.

금융회사 앱에서 신분증으로 계좌를 만들고, 회사에 IRP 계좌번호를 알려준 뒤, 퇴직금이 들어오면 운용 상품을 고르면 돼요.

퇴직 전에 계좌를 만들어 두는 게 좋아요. 회사에 계좌번호를 미리 알려두면 퇴직금을 제날짜에 받을 수 있거든요. 수수료와 운용 상품 구성은 금융회사마다 다르니 만들기 전에 비교해 보세요.

놓친 환급금은 없을까?

퇴직하는 해는 소득이 크게 출렁여서 미리 뗀 세금과 실제로 낼 세금이 어긋나기 쉬워요. 그 차액이 환급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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