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을 못 모으게 만드는 최악의 말버릇 10가지 1편을 먼저 읽으신 뒤 2편을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1편 읽으러 가기)

평소 자신이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것들은 언젠가 행동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생각과 마음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소는 당연히 무심코 내뱉는 혼잣말이나 말버릇이다. 의식은 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의 의식을 자극하는 말버릇은 생각보다 우리의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

지난 시간에 알아본 돈을 모으지 못하도록 하는 말버릇 10가지 중 나머지 5가지를 마저 소개하겠다. 자신의 말버릇을 되돌아보았을 때 만일 일상생활에서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한다면 당장 멈춰라. 모든 행동은 사소한 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명심하라.

6. “이건 안사면 손해다"

인간은 이익보다는 손실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손실회피 심리(Loss aversion)라고 한다. 자본주의 마케팅은 이런 점을 공략하는데 어떤 이익이나 혜택을 강조하기보다는 이것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만큼 손실을 보게 될 것이란 경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언제나 정말로 필요한 소비인지를 따진 후 판단해야 하는데, 자본주의 마케팅은 필요의 관점을 가격의 관점으로 바꿔서 무조건 싸면 불필요한 물건도 사도록 만든다. ‘반값 할인’, ‘역대급 할인’, ‘이 가격 조건 마지막 방송’ 같은 말은 당신이 지금 소비하지 않으면 얼마나 큰 손실을 보게 될지를 구매 결정의 기준으로 삼도록 종용하는 것이다.

당신은 ‘반값 할인’이란 말을 들으면 “이건 안사면 손해다”라는 생각이나 말을 자주 하는가? 필자는 아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오히려 화가 난다. 왜냐하면 ‘그동안 반값만 받고 팔 수도 있던 것을 비싸게 팔았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할인해도 그것이 진짜 필요한 게 아니라면 소비는 곧 그 가격만큼 100% 손실을 보는 행위인 것이다.

7. “이거 하나만큼은 좋은 걸로"

옛말에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는데 가격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오랫동안 사용할 물건을 그 성능이 유지된다는 믿음으로 많은 돈을 지불해 구매하는 것으로 내구재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너무 가성비만 추구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사용할 때 차이가 없을 수는 있지만, 내구성이 떨어져서 사용기간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어느 정도 비용을 지불해 좋은 재화를 사서 사용 기간을 늘리는 방법이 현명한 소비일 수 있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소비재나 소모품도 무조건 비싼 게 좋은 것 만은 아니다. 그리고 가성비 제품이 무조건 나쁜 게 아니다. 무조건 좋은 내구성을 위해 비싼 금액을 주고 소비하는 것보다, 소비의 우선순위를 따져 지불할 금액을 고려하는 게 합리적이다.

‘가방 하나만큼은’, ‘안경 하나만큼은’, 이런 말을 반복하는 말버릇은 결국 의식적으로 가성비 추구를 멀리하게 하는 습관이 생기게 한다. “이거 하나만큼은”이라는 말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어떤 것인가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8.“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데"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인생에서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자주 하는 말이다. 그런데 사실 하루하루가 늘 인생에 한 번뿐인 시간이 아닌가? 그리고 사실 저런 이벤트들이 정말 단 한 번뿐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19만 3,657건, 이혼 건수는 9만 2,394 건으로 이제는 이혼이 굳이 숨겨야 하는 일도 아니다. 결혼을 계획하는 많은 커플이 이 말을 듣고 “이게 무슨 초를 치는 소리인가?”라고 말하겠지만 결혼뿐만 아니라 이혼도 축하 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혼도, 이혼도 모두 자신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일이라는 핑계로 과도한 소비를 하는 데 있어 면죄부 역할을 하면 안 될 일이다.

9. “내가 이거 하려고 돈 벌지"

현재의 만족을 위해 과소비를 정당화하는 잘못된 말이다. 이 말은 즉흥적인 소비를 합리화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말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계획하지 않은 과소비에 대한 죄책감을 없애고, 지갑을 여는데 거리낌을 없애며, 올바른 예산 의식을 둔감하게 만든다. 합리적이지 않은 소비는 통장의 잔고를 줄여서 발전적인 미래 가능성을 사라지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이 말버릇 또한 반드시 고쳐야 한다.

10. “내가 이것 하나도 못하냐?”

자신의 소득에 맞는 소비의식을 단박에 파괴시키고 잘못된 소비도 의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말이다. 과소비의 기준은 절대적인 게 아닌 상대적이다. 파인다이닝, 호캉스도 누구에게는 충분히 누릴만한 소비일 수 있다. 또한 그 소비를 위해서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준비했다면 무조건 나쁜 소비만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것 하나도 못 하냐?”라는 말은 이것들을 누릴 만한 충분한 준비가 없었음에도 “소중한 나에게 이 정도도 못 해?”라며 자신에게 호소하는 말이다. 분명한 것은 돈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라 이성적 판단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지금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합리적이지 못 한 소비를 한다면 미래의 나에게 엄청난 고통을 줄 수 있다.

오늘 소개한 5가지와 앞서 소개한 5가지를 합쳐서 잘못된 10가지 말버릇을 내가 별생각 없이 자주 사용하는지 꼭 되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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