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째 주, 국내외 경제는 여전히 긴장 속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와 미국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 발언들이 시장을 흔들고 있는데요. 금값, 수출 둔화, 그리고 관세 위협까지 이어지는 주요 경제 이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경제
한은 기준금리 깜짝 인하
지난달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p 인하했습니다. 당초 3개월간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지만, 결국 동결이 아닌 인하를 선택해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는 ① 국내 내수가 좋지 못하고, ②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③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④ 미국이 트럼프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내년 6~7월 금리를 재차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내년 1월에도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내수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재검토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수장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방지법)에 의해 지급 중인 보조금을 재검토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내년 1월 20일 트럼프 취임 전까지 보조금을 최대한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나온 발언으로 보이는데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이미 일부 보조금을 수령한 상태지만, 국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보조금 지급이 중단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 위기
롯데케미칼은 전남 여수 2공장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중국발 저가 공세와의 물량 경쟁, 그리고 실적 부진을 견디지 못한 결과입니다. 현재 석유화학 산업 전체가 중국의 자체 생산 확대와 저가 수출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정부는 다음달 석유화학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둔화된 수출 증가
11월 수출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1.4%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월별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1월 수출을 견인한 품목은 역시 반도체였으나,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는 전년 대비 13.6%나 감소했습니다. 문제는 올해보다 내년입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들을 주목하고 있어 우리나라 수출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트럼프 관세 예고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국경 관리 책임을 물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고, 모든 중국산 제품에도 10% 추가 관세를 예고했습니다. 이는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USMCA)을 부정하는 행보로, 관세 혜택을 기대하며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건설한 한국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으로 강세를 보이던 멕시코 페소화는 급락했고, 멕시코 정부가 트럼프의 요구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관세가 불러올 파장은 여전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
금값 이달 들어 주춤
올해 강세를 보이던 금값이 이달 들어 주춤하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와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상승세, 그리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가능성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분석됩니다. 다만, 내년에도 금값 상승 전망이 우세합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무역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금이 다시 매력적인 안전자산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시장에 따라 엇갈리는 수익률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엇갈린 한 해였습니다. 올해 국내 증시는 AI 열풍에서 소외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수출 호조에도 그 효과가 시장까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초반부터 AI 열풍 덕분에 활기를 띠었으며, M7기업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과거에는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가 커플링 상태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디커플링이 뚜렷합니다. 뉴욕 증시가 상승해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반면, 뉴욕 증시가 하락할 경우 국내 증시는 더 크게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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