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 주 경제기사로 여는 아침입니다. 국내에서는 예금금리 하락에 따른 자금 이동이 눈에 띄고, 해외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 쏠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여러분의 경제 공부와 투자에 도움이 될 인사이트를 담았습니다.
국내 경제
낮은 예금 금리에 제2 금융권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지자, 더 높은 금리를 찾아 제 2 금융권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9월부터 예금자 보호 한도가 기존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되면서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으로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대 중반 수준으로, 시중은행 대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1400원대 두드리는 환율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약 2달 만에 1,390원대를 넘기며 1,400원선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달 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2.6% 하락하며, 주요국 통화 중 일본 엔화 다음으로 가장 크게 하락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아직 100을 넘지 않았지만, 이는 구성비 57%를 차지하는 유로화의 강세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다시 말해, 원화만 유독 약세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달러인덱스 (Dollar Index): 미국 달러의 가치를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크로나, 스위스프랑)와 비교해 나타낸 지수로, 달러의 전반적인 강세 또는 약세를 보여주는 지표
한은 금 보유량 순위 하락
올해 들어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은행의 보유 금 가치도 130% 이상 상승했습니다. 중국이나 인도가 정부 차원에서 금 매입에 나서는 것과 달리 한국은행은 2013년 이후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고 있어, 보유량(104.4t)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한국의 중앙은행 금 보유량 순위는 세계 32위에서 최근 38위까지 내려갔습니다. 한국은행은 금은 유동성이 낮고 가격 변동이 크고 리스크도 있어서, 다른 자산에 비해 더 많이 보유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글로벌 경제
트럼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7월 18일 ‘지니어스법(GENIUS Act)’에 서명함으로써,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 공식적으로 제도권에 편입됐습니다. 법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100% 준비자산 확보, 회계 감사, 공시 의무를 갖게 됩니다. 이는 디지털 달러가 사실상 금융시장에 등장했다는 의미이며, 달러 패권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비달러권 국가에서는 통화정책의 유연성 감소와 통화 주권 위협 등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지니어스법안(GENIUS Act):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해 100 % 준비자산 보유, 월별 준비금 공개, 연방·주정부 승인 등 명확한 규제 틀을 최초로 세운 법안
ECB에 금리 인하 요구하는 EU국가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고부채 국가들이 유럽중앙은행(ECB)에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각국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친 상황입니다. ECB는 이미 8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렸지만, 7월 24일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ECB (European Central Bank : 유럽 중앙은행) : EU의 중앙은행으로써, EU의 통화 정책을 담당하고 있음. 유럽중앙은행의 주요 목적은 금리 조절 등을 통해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의 물가를 안정시키는 일.
글로벌 자금, 아시아로…한국도 수혜 기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2025년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금융자산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기준 약 65조 달러였던 아시아 금융자산은 2029년까지 98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무려 33조 달러가 새롭게 유입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가운데 약 5%만 한국으로 들어와도 1조5천억 달러(약 2,00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형성되며 코스피 5,000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1963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된, 전 세계 100여 개 사무소와 33,000명 이상의 전문가를 보유한 글로벌 전략 및 경영 컨설팅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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