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의 주주총회에서 아주 특별한 일이 있었어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정근 대표의 재선임이 소액주주의 반대로 부결된 거예요. 이건 단순히 대표가 바뀐 게 아니에요.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기업 경영에 영향을 준 첫 실질적 사례라고 볼 수 있어요.
오스코텍은 어떤 회사인가요?
오스코텍은 바이오 벤처 기업으로 유한양행과 함께 개발한 항암제 ‘렉라자’ 덕분에 유명해졌죠. 하지만 이 약을 실제 개발한 건 오스코텍이 지분 59%를 가진 자회사 “제노스코”예요. 그리고 2024년 말, 제노스코가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는데요, 그 발표 이후 오스코텍의 주가가 4만 원 → 2만 원대로 반 토막 나 버렸어요.

왜 오스코텍 주가가 떨어졌을까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렉라자 판매로 나오는 로열티 40%를 반반인 20%씩 나눠 가져가고 있어요. 그런데 제노스코가 상장하면 오스코텍이 가진 제노스코의 지분이 줄어들고(희석), 지금까지 오스코텍에 포함돼 있던 로열티의 가치가 제노스코로 분산되면서 투자자들은 “내가 투자한 오스코텍의 가치가 줄어들겠네?” 하고 불안해진 거죠. 그래서 주가는 빠지고 주주들은 화가 난 거에요.
이 구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맞아요. 예전에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물적분할해서 LG에너지솔루션을 만들고 상장했는데, 그 결과 LG화학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어요.핵심 자회사의 상장이 모회사 주가에 악영향을 준 대표적인 사례였죠. 오스코텍도 마찬가지예요. 제노스코 상장 → 오스코텍 가치 하락 → 투자자 손실이 흐름이 똑같이 반복된 거예요.
그래서 화가 난 소액주주들이 행동에 나섰어요.
핵심 자회사의 중복상장 및 자금조달로 인한 가치 희석. “기업이 돈 필요해서 상장하는 건 이해하지만, 왜 매번 이런 구조로 우리한테 손해를 보게 하나요?” 이런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이번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쳐 대표 재선임을 막아낸 거예요.

우리는 뭘 배워야 할까요?
1. 좋은 기업 = 좋은 제품 + 좋은 지배구조
기업의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누가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느냐도 정말 중요해요. 지배구조, 즉 회사 구조, 자회사와의 관계, 자금 흐름 같은 것들도 꼭 살펴봐야 해요.
투자 전에 이런 것들을 체크해보세요.
- 경영진이 주주와 소통을 잘하는지
- 이사회가 독립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 회사의 계열사 지분 소유구조가 소액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은 없는지
- 이익과 배당, 자사주 매입 등의 정책이 주주에게 유리한지
2. 소액주주도 ‘주인’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주식만 사놓는 시대가 아니에요. 우리는 기업의 ‘공동 소유주’예요. 그래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해요.
- 의결권 적극 행사하기 (전자투표, 위임장)
- 온라인 주주 커뮤니티나 모임에 참여하기
- 궁금한 점은 회사에 IR 질의하기
- 배당정책·상장 이슈 등에 의견 피력하기
결론: 우리는 ‘돈만 대는 사람’이 아니에요
이번 오스코텍 사건은 “개미는 아무것도 못 바꾼다”는 편견을 깬 사례예요. 이제는 좋은 기업을 보는 눈과 주주로서 내 권리를 지키는 태도가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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