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긱이코노미 산업 분석 위해 글로벌 긱워커 대상 양사 공동 분석 진행
- 12개국 1만 1000명 이상 긱워커 설문조사 및 국내 긱워커 데이터 분석
- 긱워커 채용 건수 매년 평균 35% 씩 증가, 2026년 5.5억건 규모 시장 추산
- 국내 긱워커 88% “이 직종에 계속 종사하고 싶다“, 60% “정규직 채용돼도 긱잡 지속“
- 일시적 트렌드 아닌 근로시장 구조적 변화 예상…변화에 대응할 종합 긱이코노미 플랫폼 필요성 대두
개인 세무 시장을 혁신하는 택스테크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Jobis and Villains, 대표 김범섭)와 글로벌 경영전략 컨설팅社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코리아는 공동으로 ‘금융의 미래: 긱이코노미 시대, 당신의 플랫폼은 준비됐습니까?’ 보고서를 21일 발표하고, 현재 국내 긱(Gig)이코노미[1] 시장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 조사를 기준으로 BCG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전체 취업자 2천600만명 중 1천만 명이 긱이코노미 종사자(긱워커)인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긱이코노미 종사자 중 88%의 응답자가 앞으로도 이 직종에 계속 종사하고 싶다고 한 데에 주목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 70%보다 18%p나 높은 수치이며, 특히 이 중 60%는 ‘정규직 직업을 가져도, 긱이코노미에 계속 종사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긱이코노미가 잠깐 나타났다 곧 사라질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국내 노동시장에서 장기적인 근로 형태로 자리잡을 가능성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또 국내 근로자들이 긱이코노미가 단순히 하나의 근로 형태를 넘어, 삶에 큰 영향력을 미칠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BCG 설문조사에 따르면 “긱이코노미가 미래 근로형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한국 근로자의 52%가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같은 질문에 대한 글로벌 설문 조사 결과보다 23%p 더 높았다.
긱이코노미에 대한 높은 관심은 빠른 시장 성장률로 나타나고 있다. BCG는 국내 업종별 잡매칭 시장 규모 성장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1년 현재 1.2억건인 긱이코노미 시장 채용 건수는 5년간 연평균 35%씩 증가하여, 2024년에는 3.5억건, 2026년에는 5.5억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수치는 도소매, 개인서비스 등 업종마다 성장률 전망치 등의 요인을 감안해 각각 추산한 뒤 합한 것이다.
지금은 배달과 배송이 긱이코노미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앞으로는 도소매와 식음료 업종에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소매∙식음료 업종의 고용주는 최저 시급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근로자는 초단기 채용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변하고 있어 폭발적인 성장 여건이 갖춰진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성장성과 기대에 비해, 현 긱워커의 업무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긱워크가 주업인 설문 응답자의 14%가 최근 근로 상황이 악화됐다고 밝혔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 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는 긱워커의 업무 만족도를 개선하고, 긱이코노미 확산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잡 매칭과 소득∙금융관리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종합 긱이코노미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긱워커와 긱고용주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종합 긱플랫폼 서비스 제공자가 나타난다면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확보돼 잠재 긱워커가 유입될 수 있고, 이는 결국 노동 참여 확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도 엄연히 존재했으나 공식화되지 못했던 계약직∙단기 형태 근로자가 종합 긱이코노미 플랫폼을 통해 표준화∙정량화∙공식화되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 및 사회보장 시스템과 보험∙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설계하고 제공하는 것이 용이해진다.
2020년 5월 자비스앤빌런즈가 출시한 세금 신고 및 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은 프리랜서 등 긱워커들의 종합소득세 신고 및 환급 신청 과정을 IT기술을 활용해 보다 편리한 고객경험(UX)으로 혁신해왔다. 삼쩜삼은 올해 5월 말 기준 약 1,186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총 4,892억 원의 세금 환급을 도왔다. 나아가 자비스앤빌런즈는 긱워커들의 생활 니즈를 분석하여 구직, 금융, 라이프 등 생활 전반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자비스앤빌런즈 김범섭 대표는 "개성있고 자유로운 근무 형태를 추구하는 긱워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니즈를 반영한 산업 생태계도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긱워커들의 실질적인 부를 늘려드릴 수 있는 생활 맞춤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 자비스앤빌런즈의 목표"라고 말했다.
BCG코리아 박영호 파트너는 "전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긱이코노미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라며 “그러나 복지혜택과 사회보호 시스템 등 긱워커에 대한 정책은 불충분한 상황이며, 현 근로기준법상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긱워커의 권리를 보장할 각종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분석은 세금 신고 및 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 중인 자비스앤빌런즈가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긱워커 시장을 보다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BCG에 조사와 분석을 의뢰해 진행됐다. BCG는 본 보고서 작성을 위해 한국을 포함 총 12개국 1만1천명의 긱워커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자비스앤빌런즈의 긱워커 빅데이터 분석 및 심층 연구를 종합해 한국의 긱이코노미 현황을 분석했다.
각주
’긱이코노미'라 함은 '임시로 하는 일'이라는 뜻의 '긱(gig)'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 의 합성어로, 필요에 따라 일을 맡기고 구하는 경제 형태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단기 아르바이트, 비정규직 프리랜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