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부터 대형 평수까지, 와이파이 공유기 가이드
"공유기 뭐가 좋아요?"라는 질문에는 사실 정답이 없습니다. 혼자 사는 원룸에 필요한 공유기와, 네 식구가 각자 기기를 돌리는 집에 필요한 공유기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제품을 쭉 나열하는 대신, 우리 집이 어떤 유형인지 먼저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공유기를 고르는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공유기 고를 때, 안테나 개수는 잊으세요
많은 분이 "안테나 많은 것 = 좋은 공유기"라고 생각하시는데,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진짜로 성능을 가르는 건 겉에 달린 안테나가 아니라 안에 든 두뇌(CPU)와 기억공간(RAM), 그리고 어느 회사가 만들었는지(브랜드)입니다.
사실 공유기도 작은 컴퓨터입니다. 우리가 PC나 노트북을 살 때 CPU가 몇 코어인지, 램이 몇 기가인지 따지는 것처럼, 공유기도 CPU와 램이 성능을 좌우합니다. 컴퓨터가 램이 부족하면 창을 여러 개 띄웠을 때 버벅이듯이, 공유기도 기기가 여러 대 붙으면 CPU와 램이 받쳐줘야 안 끊기고 제 속도가 나옵니다.
유형 1. 혼자 사는 1인 가구
혼자 쓰는 좁은 공간이라면 동시 접속 부담이 거의 없어서 보급형 공유기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두 가지는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5GHz 지원 여부 — 방이 작아 공유기와 기기가 가까우니 빠른 5GHz의 이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2.4GHz만 되는 저가 제품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통신사 임대는 매달 소액(대개 월 1,100원, LG U+는 무료)으로 빌려 쓰는 방식이라 초기 부담이 없습니다. 반면 직접 사면 매달 나가는 돈이 없고 성능도 낫습니다.
자취방은 어느 쪽이든 무난하지만, 한곳에 오래 살 예정이면 구매, 곧 이사할 거면 임대가 대체로 유리합니다.
정리하면, 자취방은 보급형~일반형에 듀얼밴드(5GHz)만 지원되면 충분합니다. 게이밍이나 고급형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유형 2. 3~4인 이상 가구
3~4인 가구부터는 와이파이 기기의 성능이 중요해집니다. 와이파이6에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 있습니다.
- MU-MIMO — 기기별로 통로를 나눠 동시에 연결
- OFDMA — 여러 명이 몰려도 응답 속도 유지
- 빔포밍 — 전파를 기기 방향으로 집중
- BSS 컬러링 — 옆집 신호 간섭 차단 (아파트 밀집 지역에 특히 유효)
이 기능들은 전부 CPU가 계산해서 돌리기 때문에, 저성능 칩을 쓴 저가 와이파이6 공유기는 사용하기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4인 이상 가구라면 가성비 저가형보다는, 조금 더 주더라도 안정적인 칩을 쓴 모델을 권합니다.
브랜드를 볼 때 CPU 제조사도 참고하면 좋습니다. 같은 값이면 퀄컴·브로드컴 계열이 저가 칩보다 안정적입니다.
유형 3. 게임을 진지하게 하는 경우
FPS를 하는 집이라면 공유기가 승패에 개입합니다. "랜선 꽂고 하는데 공유기가 상관있나?" 싶겠지만, 랜선으로 접속해도 서버와 오가는 데이터는 전부 공유기를 통과합니다. CPU가 약하거나 가족이 동시에 와이파이를 쓰면 공유기에서 병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고사양 게임이 아니라면 일반 공유기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유형 4. 방 많은 아파트·대형 평수
방이 3개 이상이거나 두꺼운 콘크리트 벽이 많은 집이라면, 아무리 좋은 공유기라도 한 대로는 구석까지 신호를 못 보냅니다. 이건 공유기 성능보다 물리적 거리와 장애물 문제입니다.
이때 등장하는 게 증폭기와 메시(Mesh) 시스템입니다.
메시 와이파이는 여러 대의 공유기가 한 팀처럼 움직여 집 전체를 하나의 그물망(mesh)으로 덮는 방식입니다. 카페 여러 곳이 같은 와이파이 이름과 비밀번호를 공유해서, 어느 매장에 들어가도 자동으로 이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거실에서 안방으로, 안방에서 서재로 걸어가며 영상을 봐도 신호가 끊기지 않고 가장 가까운 공유기로 알아서 넘어갑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처음부터 메시 공유기를 사용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우선 공유기 1대를 설치한 후, 실제로 신호가 약한 구간이 확인되면 그때 증폭기나 메시를 더하는 편이 낫습니다.
우리 집 유형별 추천 한눈에 보기
정리하면, 속도를 예민하게 따질 만큼 게임을 즐기는 게 아니라면 대부분은 통신사에서 기본으로 주는 공유기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공유기보다 먼저 확인할 게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공유기도 깔려 있는 인터넷 상품 자체가 우리 집에 안 맞으면 반쪽짜리입니다.
인터넷도 오래 쓰면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통신 기술과 회선 환경은 계속 발전하는데 내 요금제만 예전 그대로 멈춰 있고, 여기에 노후한 공유기와 회선 장비까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 년째 같은 상품을 쓰고 있다면 지금이 바꿀 때입니다.
이유는 속도만이 아닙니다. 인터넷 약정은 보통 3년인데, 끝나도 인터넷은 그대로 유지돼서 대부분 끝난 줄도 모르고 계십니다. 아래에 해당한다면 지금이 점검할 때입니다.
- 몇 년째 같은 상품을 쓰면서 속도가 예전 같지 않은 경우
- 약정이 끝났는지 기억나지 않는 경우
- 신규 가입이나 이사로 인터넷을 새로 설치해야 하는 경우
삼쩜삼에서는 KT·SK·LG U+ 등 통신사별 조건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우리 집에 맞는 요금제와 사은품을 안내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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