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시대, 이제라도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어야 할까
최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자산 시장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과 암호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 때문이다. 특히나 당선 이후 치솟는 비트코인은 1억 3천만 원까지 돌파, 달러로는 10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의 이런 상승세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만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집단적인 FOMO 즉,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면 이렇게 폭등한 비트코인, 지금이라도 투자에 뛰어드는 것이 맞을까? 투자는 본인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어야 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본인이 져야 하는 것이지만 섣부른 투자에 앞서 몇 가지 중요한 점들을 꼭 생각해 보자.
1. 비트코인 폭등의 이유와 우려
트럼프는 2021년에 “모든 암호화폐는 사기다.”라는 발언으로 가상 자산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지만 최근 180도 달라졌다. 중국의 가상 자산 규제에 따라 이제 미국이 전 세계 비트코인 보유국 1위가 되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채굴이 제한적이고 희소성이 확실한 비트코인을 금처럼 국가 전략 자산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주목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정부의 부채 규모는 4경 7,000조 원이다. 게다가 트럼프의 기업 감세 정책에 따르면 취임 100일 이내 1경 원이상 부채가 더 늘어날 것이란 예상까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글로벌 자산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과 달리 현금흐름이 없는 자산이므로 상승세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또한 최근 급등으로 가격의 부담이 커진 점이 섣부른 투자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2. 비트코인에 과도한 투자(월소득 3개월 이상)를 하면 안되는 4가지 경우
1)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이 있는 경우
최근 금리가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은 7%대다. 만일 마이너스 통장의 원금을 상환한다면 연 7% 수익을 올리는 저축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것을 포기하고 그 대신 투자를 감행한다면 대출이자 7%와 예금이자 3.5%를 동시에 포기하는 셈이니 이 투자에서 요구되는 수익률은 10.5%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를 보면 그까짓 10.5%가 대수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5년을 투자했을 때 1+1.105에 5제곱만큼의 수익이 나야만 한다. 그럼 1.647이라는 계산 값이 나오는데 비트코인을 10만 달러에 샀다면 5년 후 최소 16만 4700달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비트코인이 20만 달러가 된다면 아무 문제도 아니겠지만 5년간 전업투자자처럼 생업에 여러모로 지장을 주면서까지 발생하는 에너지 소모의 문제까지 감안한다면 신용대출이 있는 경우 과도한 투자는 자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내 집 마련이 안된 경우
주택은 다른 투자대상과 달리 요구수익률이 낮다. 그 말인즉, 덜 올라도 불만이 없다는 것인데 내가 그 집에 거주하고 내 집 마련을 하는 순간 다른 곳에 거주하면서 발생하던 주거비용을 대체하기에 때문이다. 그런데 내 집 마련은 신규 분양이나 기존 주택 매입이나 할 것 없이 자금 계획이 중요하다. 일부를 대출로 감당하더라도 몇 년에 걸쳐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한 것인지 계획이 필수다.
그런데 아직 무주택인 경우에 변동성이 높은 암호화폐에 과도한 투자를 한다면 주택에 대한 자금 계획을 제때 가져갈 수 없다. 예를 들어 청약에 당첨되었을 때, 분양가의 10%인 계약금 외에도 10%씩 6회에 걸친 중도금과 30%의 잔금까지 3년에 걸쳐 자금이 들어가야 한다. 앞으로 주택과 관련된 자금 계획을 고려 중이라면 과도한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투자 위험성향이 안정형 또는 안정 추구형인 경우
증권 회사 또는 은행에서 실시하는 투자 위험성향 테스트가 있다. 보통 공격 투자형, 적극 투자형, 위험 중립형 그리고 안정 추구형과 안정형으로 나눠지는데 이것은 투자에 대한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자료다. 암호 화폐는 주식처럼 재무 상태 표가 있어 내재 가치가 평가되는 자산은 아니므로 변동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투자 성향이 안정형이나 안정추구형인 경우라면 과도한 투자는 금물이다.
4) 경제활동 기간이 10년 이내로 남은 경우
투자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반대로 높은 손실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미국 나스닥지수도 2002년에는 불과 1~2년 사이에 71%라는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때 원금이 회복되는데 무려 15년의 세월이 걸렸는데 인플레이션을 적용한 화폐가치를 감안하면 실제 원금회복 기간은 20년 정도로 추정된다.
이처럼 투자시장에서 손실을 입었을 때 그것을 감당해 내려면 적절한 경제활동 기간이 필요하다. 은퇴를 10년도 채 남기지 않은 경우라면 과도한 위험자산으로의 편입이 자재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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