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 빌런즈 인터뷰: 프로덕트 매니저 편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나래님: 안녕하세요. 저는 IIT(Individual Income Tax·개인 종합소득세) 사업부 PM 권나래입니다. 전체 경력은 10년, PM으로 일한 지는 5년 정도 됐네요. 자비스앤빌런즈 PM으로 합류한 지는 3년 6개월 정도 됐어요.
윤석님: 저는 TSP(Tax Service Platform) 사업부 소속 PM 피윤석입니다. 전체 경력은 14년 됐고, 2016년부터 PM으로 일하고 있어요. 삼쩜삼에 합류한 지는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정호님: 안녕하세요, 저도 윤석님과 같은 TSP 소속이고요. 회사에 온 지 2년 6개월 됐고, 순수 기획자부터 시작한 12년 차 PM입니다.
Q. 각자 소속된 조직과 현재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정호님: TSP는 세무사 같은 세무대리인이 세무대리 업무를 하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광고 플랫폼으로 만들어졌고, 이제 막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윤석님: 삼쩜삼에는 세무사가 개입하는 서비스와 고객 스스로 하는 서비스가 있는데, TSP 같은 경우에는 세무사가 개입해서 고객의 자료를 검토하고 신고하는, 세무사를 위한 플랫폼을 주로 만들고 있어요. 세무사가 신고하는 데 있어서 고객이 진입하는 경험부터 세무사의 경험까지 양쪽 모두 관리하고 있고요.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오래 해왔는데, 올해 종합부동산세 경정청구로 세목을 확장했어요. 앞으로도 세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에요.
나래님: IIT는 말 그대로 개인 종합소득세를 다루는 사업부로 볼 수 있고,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환급 서비스의 고객 경험을 책임지고 있어요. 제가 환급이라고 표현했지만, 세무사를 거치지 않고 개인이 정보를 입력해서 내 세금이 얼마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이고, 나중에는 납부도 다뤄볼 수 있을 거 같아요.
Q. 세분은 어떻게 자비스앤빌런즈에 합류하시게 되었나요?
윤석님: 저는 세무 도메인에 관심이 생겨서 합류했어요. 세무라는 도메인 자체는 사실 핀테크에도 있었고 e커머스에도 있었지만, 증권이나 은행하고는 많이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어요. 세금 쪽에는 사실 메이저 플레이어가 없었는데, 마침 삼쩜삼에서 세무 분야 혁신을 시작했고, 더 바꿀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 합류하게 됐어요.
정호님: 저는 이전에 소셜미디어나 헬스케어, 자율주행 업계 같은 다양한 도메인에서 일했어요.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편인데다 연말정산 같은 세무에도 관심이 많아서 삼쩜삼 서비스 모델이 재밌어 보였어요. 도메인마다의 고객 분석을 좋아하는데, 세무 신고를 해야 하는 고객들은 다른 도메인과 얼마나 다를지도 관심이 있었고요.
나래님: 저는 현재 CBO인 허정우님 추천으로 들어왔어요. 당시 추천해 주셨을 때 고민이 많았는데, 마침 제 예전 사수 분도 자비스앤빌런즈 창업자인 김범섭님과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더라고요. 합리적이고 배울 게 많다고 강력 추천해 주셨어요. 저는 당시 삼쩜삼이 핫한 줄 몰랐고, 연 매출만 봤을 때는 다니던 회사보다 작아서 고민했었어요. 스타트업일수록 사실 경영진의 경험과 일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경영진에 기대가 커서 합류를 결정하게 됐어요.
Q. 세무 도메인(의 PM)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나래님: 저는 사실 선택한 게 아니고 와서 하게 된 거예요. 전에는 전략기획을 했었고, 나이에 비해 PM 커리어가 부족해 조급함이 있었는데, 세무 도메인으로 특화하면 경력에 도움이 될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전문성을 키울 수 있을 거 같았죠. 세무처럼 계산이 맞아떨어지는 것도 제 개인 성향에 잘 맞았고요.
윤석님: 증권이나 핀테크에 비해서 세무 도메인의 출발이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수동으로 하거나 비효율적인 부분들이 많이 보였어요. IT 기술을 적용해서 혁신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죠.
정호님: 광고 메시지를 받고 삼쩜삼에 들어갔는데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어요. 뭔가 막 눌러보기는 하는데, 위험 요소나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포인트도 눈에 띄었고요. ‘안 좋은 얘기들이 바이럴 되고 있는데 왜 신경을 안 쓰는지’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내가 합류하면 이런 부분들을 얘기하고 고쳐나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흥미를 느꼈던 거 같아요.
Q. 삼쩜삼의 PM은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나요?
정호님: 스펙을 정리하고 개발 일정을 논의, 완성해 고객과 만나는 과정은 다른 회사 PM하고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자비스앤빌런즈의 PM은 훨씬 더 넓은 자유도와 다양한 업무 범위를 경험할 수 있어요. 다른 회사에서는 주로 지시에 따라 진행을 하는 경우가 강했다면, 여기서는 빌런즈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고민하고, 함께 논의하며 주도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요.
윤석님: PM은 말 그대로 제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역할인 거 같아요. 제품의 단계에 따라 집중해야 하는 영역이 다른데, 처음 만들 때는 고객 선정과 스펙, 어떤 단계로 제품을 발전시킬 건지, 또 어떤 마켓 핏(market fit)을 찾아서 그로스를 만들어 내는지가 중요하죠. 궁극적으로는 제품을 성장시키는 것이 PM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나래님: IIT와 TSP를 비교해서 설명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전사 OKR이 주어지면 IIT와 TSP가 사업 특성에 맞춰서 어떻게 기여할지 고민을 해요. PM은 특히 세부 OKR을 책임지는 사람들일 거 같은데요. IIT는 세무사 없이 돌아가는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으니까 고객 경험을 어떻게 개선하고 그로스할 건지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그래서 고객 데이터 모니터링을 많이 하고, 핵심 지표 정의도 그만큼 중요해요. 그런데 TSP는 세무사와의 관계, 플랫폼으로서 비즈니스적인 측면도 같이 봐야 해서 초점을 두는 지표가 다를 수 있고요. PM의 역할은 대부분 동일하겠지만, 각자 집중하고 바라보는 데이터나 시야는 다를 수 있겠죠.
정호님: 삼쩜삼만의 PM 역할을 좀 더 구분해서 본다면 개인정보나 법무, 보안 이슈들을 더 깊게 고민하는 거 같아요. 개인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지, 고객과 세무사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지 더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나래님: 세무 로직을 다루다 보니까 전문 직군과 협업해야 해서 제품 난이도가 있는 편이에요. 사내 세무기획, 개발자, 디자이너 등과 싱크 맞추는 게 어려운데, 항상 문제가 없는지 살피고 빈틈을 메워주려고 노력해요. 그게 PM의 역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Q. PM 분들끼리는 어떻게 협업을 하고 계신가요?
윤석님: TSP는 각자 맡은 제품이 다 달라요. 종부세, 부가세, 종소세 기한후신고 등이 있고, 파운데이션 역할을 하는 그라운드가 있어서 각자 달라요. 다만 내가 운영하는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이슈 등을 공유하면서 서로 논의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죠.
나래님: TSP는 독립적인 데 반해 IIT는 가족환급을 제외하고 제품 하나에 PM 5명이 같이 일해요. 제품 OKR을 정해서 오너십을 부여하고 있고, 영역이 겹치지 않게 조정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세무 계산 과정에서 앞과 뒤가 달라 값이 서로 안 맞거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서 PM 들은 기본적으로 제품을 다 이해해야 해요. 그래서 크로스체크를 많이 하고 있고요. 또, 신규 입사자나 기존 빌런즈 간의 제품 이해도가 다르니까 2주 단위로 캐주얼 위클리를 해서 제품 설명도 하고 편하게 얘기하는 자리도 가져요. 리소스가 부족하면 우선 순위를 논의해서 상호간의 릴리즈 시점을 조절하기도 하고요.
윤석님: 좀 전에 이슈 얘기만 많이 했는데, 사실 시너지를 내려고 노력도 많이 해요. TSP 안에서 부가세와 종부세는 사업자들이 많이 모여서 신고를 하는 게 목표인데, 그러면 사업자라는 고객군이 겹치거든요. 그래서 이 둘을 어떻게 잘 엮어서 우리 고객들이 둘 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Q. 서비스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삼쩜삼의 각 서비스가 고객 일상에 어떤 가치를 더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정호님: 회사를 선택한 이유와 비슷한 맥락인데요. 삼쩜삼 서비스를 통해 내가 낸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께 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세무사를 이용하거나 연말정산을 하는 직장인들만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삼쩜삼을 통해 프리랜서나 긱워커 분들도 환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린 것이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서비스 자체가 정말 간편하다는 점도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나래님: 환급금이 있는 줄 알고 들어 왔다가, 환급금이 없어서 실망하는 분들도 있긴 한데요. 사실 환급 가능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큰 가치라고 생각해요. 신고해서 돌려받는 건 더 큰 가치고요. 저희가 또 실질적으로 제공하는 가치 중에 하나가 연소득 증빙인데요. 프리랜서 분들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연소득 확인이 돼야 하는데, 저희 삼쩜삼을 통해 소득 신고를 함으로써 소득 증빙 효과도 있어요. 소득이 증빙되지 않아 대출이 제한되는 분들도 꽤 있을 테니까요. 다만, 이런 가치를 서비스 내에서 고객분들께 설명해 드리기 어려워 아쉬운 점도 있어요.
윤석님: TSP 같은 경우, 세무사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은 고객을 찾는 거예요. 세무사 사무소를 열더라도 고객 영업이 가장 큰 문제인데, 광고 플랫폼이 그 역할을 대신 해주니까 고객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거고, 여기에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워크플로우도 있어요. 세무사분들이 더 복잡하고 어려운 신고 건을 처리하시는 데 집중하거나 고객을 더 잘 살피는 환경도 저희가 만들어 드릴 수도 있는 거고요. ‘시간을 아끼고 수익을 창출한다’는 자비스앤빌런즈의 모토처럼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해요.
Q. 앞에서 삼쩜삼의 유용성을 얘기했는데, 차별화된 강점도 짚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정호님: 정교한 세금 계산을 할 수 있는 내부 프로세스를 갖고 있어요. 외부 이슈랑 부딪히면서 자체적으로 개선하고 검증할 수 있는 부분도 타사와 차별화할 만한 강점이고요. 타사는 문제가 생기면 즉각 대응이 안 될 텐데, 저희는 저희만의 노하우들이 확실히 많이 쌓여 있죠.
윤석님: 택스테크 기업으로서 단순 환급 서비스 뿐만 아니라 세무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양면 플랫폼도 있다는 게 차별화 지점 같아요. 고객이 세금 신고를 하지만 이걸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광고형 플랫폼이 있다는 것도 삼쩜삼의 강점이죠.
나래님: 3년간 일하면서 느낀 게 세무 도메인의 전문성과 전문 인력을 갖춘 회사인 거 같아요. 서비스를 하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데이터가 엄청 많아요.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오류 케이스 등이 정교하게 정리돼 있어요. 세무기획 단계에서 검토와 검증을 많이 하고 안전하게 신고하는 것도 차별점이기도 하고요. 가족 간 최적의 공제를 위해 만든 가족환급도 장점이고요. 이걸 로직으로 풀어냈다는 거 자체가 대단한 거 같아요.
정호님: 많은 고객분들과 다양한 케이스의 계산과 신고를 해왔잖아요. 그동안 서비스 개선 경험이 많이 쌓였고, 서비스의 완성도가 높아진 게 매우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Q.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나래님: 홈택스가 수집하지 못한 정보들이 있어요. 고객분들이 추가로 공제를 받기 위해 추가 입력하는 플로우를 지난 5월에 만들었는데, 이걸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하고요. 또, 고객 분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입력할 수 있도록 개선도 필요하고, 서류 제출을 쉽게 하거나 운영자 검토 단계에서 AI 등을 활용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윤석님: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위해 고객 목소리를 직접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개선점은 계속 생기기 마련이라, 제품을 작게 만들어서 운영해보고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요. 광고형 플랫폼을 만들다 보니 세무사분들 니즈에 맞게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문제도 있어요.
정호님: 제품 개선을 고민할 때 고객분들이 이런 걸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해요. 그럴 때 무엇이 필요한지보다는 왜 필요한지 고민을 하고, 단순한 구현은 피하려고 해요.
Q. 삼쩜삼 서비스는 데이터 활용이 중요한 것 같은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어떤 점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시나요?
정호님: 데이터 인과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원인을 잘못 파악하면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요. 그래서 데이터를 보는 관점을 세분화하려고 해요. 특이점이 보이는 데이터가 있다면 목적 등을 세분화해서 원인을 최대한 분명하게 찾아내는 거죠. 데이터 분석은 가장 중요한 PM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나래님: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첫번째로 환급 서비스는 프로세스가 비교적 단순해요. 어디로 빠져서 왔다 갔다 하는 게 없어요. 그래서 데이터 분석하기가 굉장히 편해요. 만약 퍼널에서 병목이 생겼을 때, 우리가 여기서 집중할 건지 보는데, 실제로 전환율이 낮으면 집중하는 게 맞거든요. 그러면 이게 컨트롤 가능한 영역인지, 아니면 세부 로직으로 커버하고 있지 않은 영역에서 발생한 건지 찾아내야 해요. 컨트롤 가능한 영역이면 이걸 했을 때 비즈니스 임팩트가 얼마나 될지, 그러면 리소스가 얼마나 들어가야 하는지 판단을 이어서 하게 되죠. 두 번째는 좀 어려운데, 저희가 핵심 지표를 정하면 퍼널 전환율만 보는 게 아니고 세무 데이터가 어떻게 구성돼 있어서 이런 특징의 데이터가 나타나는지를 봐야 해요. 저희가 성장해온 데이터는 다 여기서 나왔다고 보면 되는데요. 환급 가능한 서비스 대상자를 확대하거나 서비스 대상이 아닌 고객분들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세무 데이터를 깊이 있게 봐야 돼요.
정호님: 쇼핑몰에 오는 고객분들은 성별이나 연령별 정보 등으로 쪼개지는데, 삼쩜삼은 수많은 세금 데이터를 갖고 들어오시는 고객분들의 성향이나 행동이 다 다르니까 세부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해서 봐야 하는 거죠.
Q.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거나 도전적이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정호님: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세 개를 하나로 통합한 조직을 맡게 됐어요. 기존 조직이 흩어지고 업무에 대한 도움을 받기도 어려워서 스스로 서비스를 파악하고 문제를 개선해 나가야 했어요. 그런데 개인정보 관리 정책을 변경해야 했고, 개인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같은 큰 업무들이 급하게 밀려왔어요. 정말 고생하면서 하나씩 문제를 찾고 힘들게 개선해 나갔는데요. 삼쩜삼 서비스를 깊이 알기 어려웠던 합류 초창기여서 무사히 잘 끝냈다는 데에 뿌듯했던 시간이었어요. 서비스를 깊이 있게 알게 된 시간이었고요.
윤석님: 저는 올해 5월에 입사하고 처음 겪은 종합소득세 정기신고 기간이었는데요. 같은 기간에 런칭한 ‘세무사 신고 서비스’라는 광고 플랫폼으로 많은 세무사사무소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어요. 가장 도전적인 건 개발 기간이었는데요. 문제가 없진 않았지만 아쉬운 부분들을 덜어내면서 서비스를 개시했어요. 세무사분들의 불만도 있었고, 고객분들의 불만도 없지 않았지만, 광고 플랫폼 형태로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크레딧 기준으로 매출을 만들어 내면서 큰 보람을 느꼈어요.
나래님: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준비하는 건 ‘하우투(how to)’만 알면 되는데, 많은 고객이 몰리는 5월은 사실 그렇게 예측할 수 있지 않거든요. 특히 서비스 초반에 홈택스 정보 수집이 차단되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또 유입과 주요 퍼널별 전환율 등을 대시보드로 파악하면서 빠르게 상황을 판단해야 했어요. 하루 이틀 만에 끝날 거 같지 않아서 고객분들께 유저 알림을 전해서 신청하도록 결정해 빠르게 찍어냈고요. 예측이 어려워서 계속 모니터링하고 업무량도 엄청났었는데요. 다행히 역대 최고 성과가 나와서 보람도 컸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는 시야도 넓어진 거 같아요.
Q. 자비스앤빌런즈에서 일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하는 방식'은 무엇인가요?
정호님: 저는 거친도전이라고 말하는 일하는 방식이 매우 인상 깊었어요. 다른 회사에선 어떤 목표를 갖고 시도를 하면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 같은 게 있는데요. 삼쩜삼에선 거친도전을 내세우니까 내부적으로도 이게 잘 될지 일단 한번 실행해보자는 마인드가 생기는 거 같아요. 더 많은 실험과 도전을 하면서 서비스 개선을 위한 경험과 데이터가 쌓이고, 결정을 하는 데 있어 긍정적으로 작동하다보니 더 빠르게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는 거 같아요.
나래님: 처음 입사했을 때는 40~50명 규모였는데, 당시 경영진들이 주 1회 진행하는 의사결정 미팅이 공개적으로 열렸어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회의지만, 온라인으로 누구든 참관이 가능했고, 발언도 할 수 있었어요. 참관하지 않더라도 의사결정 회의록이 전사에 공유돼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파악할 수 있었는데요. 전직원에게 투명하게 공유되는 게 인상적이었고, 회사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게 해줬어요. 현재는 조직이 커져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여전히 누구나 의사결정 회의록을 볼 수 있고, 의견을 달 수 있어서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정신은 그대로 이어지는 거 같아요.
윤석님: 얼마 전, 전사적으로 쩜커톤(삼쩜삼+해커톤) 행사를 했는데요. 삼쩜삼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시간이었어요. 많은 빌런즈 분들이 참여해 짧은 시간 내에 완성도 있는 제품을 구현해서 많이 놀랐어요. 실제 서비스로 만들 만한 아이디어들도 많아서 삼쩜삼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거 같아요.
Q. 다양한 직군과 협업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협업을 잘 하기 위한 세분만의 노하우나 팁이 있을까요?
정호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건, 업무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예요. 그래서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으쌰으쌰 하는 느낌으로 우리가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라는 동기부여가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각자 직군도 다르고 배경지식, 선호하는 방식도 다르지만,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고자 공감대를 형성하면, 서로의 다름이 오히려 다양함이 돼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고, 퀄리티도 높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일할 때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만들어 간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나래님: 협업의 기본에 대해선 앞에 정호님이 말씀주셨는데요.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삼쩜삼 내의 각종 서비스는 MSA(Microservices Architecture) 구조로 구현돼 있어요. PM으로서 다양한 직군, 조직과 협업하려면 담당 제품 뿐만 아니라 내부 여러 제품 간의 관계를 이해해야 돼요. 이해도가 높아지면, 신규 피처를 만들거나 기존 기능 개선이 필요할 때 제 제품의 담당 구성원 외에도 다른 조직의 ‘어느 파트’와 ‘어느 정도 수준의 협업이 필요한지’, ‘어느 정도 리소스가 필요한지’ 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죠. 이렇게 되면, 소통과 의사결정이 훨씬 빨라지고, 상호 간의 시행착오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돼요. 결국, 동료들과 손발이 척척 맞아 돌아가는 협업의 밑바탕이 된다고 봐요.
윤석님: 협업을 잘하기 위한 팁을 하나 꼽자면, ‘공유’ 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이 일을 왜 하는지, 그렇게 정하고 진행하는 일이 어떤 영향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고, 또 동시에 팀원들에게도 동기부여가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지금까지 삼쩜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셨는데, 앞으로는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으신가요?
나래님: PM 직무를 수행하면서 사업부의 OKR 리드 역할을 한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부 전체가 즐겁게 일하면서도 성과를 내는 조직이 되려면, 리더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거 같아요. 고민을 반복하면서 든 생각은 ‘이 영역은 제품과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각자만의 답을 찾아야 하는 영역’이라는 건데요. 언젠간 나만의 답안지를 자신 있게 써내려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윤석님: 삼쩜삼에 합류하게 된 이유가 세금 관련해 혁신을 만들어 내는 거였어요. PM으로 일하며 구체적인 방향을 생각해본 결과, 세무 플랫폼으로서 고객과 세무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양면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서 더 많은 고객들이 세무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해 세무 대리인과도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거예요. 지금도 세무사회와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고객 관점에서 더 나은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나아간다면 우리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정호님: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세무 신고 플랫폼의 범위가 크게 확장되는 그림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이제 첫발을 떼긴 했지만 서비스 안에서 더 다양한 세목을 지원하고 더 많은 기능들을 제공하면서 세무 신고를 하는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에서 신고하는 게 편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는 서비스로 만들고 싶어요.
글 | 박상준
기획 | 임지연
디자인 | 조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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