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스앤빌런즈의 AI 항해가 시작됐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도 마찬가지였어요. 다양한 AI 도구를 활용하는 구성원이 점점 늘어났고, "이런 것도 AI로 해결해봤어요." 하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AI를 활용한 좋은 사례는 계속 생기는데, 대부분 그때그때 공유되고 끝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거 어떻게 만든 거예요?
제 업무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저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이런 대화는 자주 있었지만, 다른 팀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활용했는지,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까지 깊게 이야기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해보기로 했습니다. 거창한 교육이나 세미나 대신, 업무를 잠시 내려놓고 AI에만 집중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서로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직접 AI로 문제를 해결해보고, 앞으로 AI와 어떻게 함께 일하면 좋을지 이야기하는 시간. 그렇게 자비스앤빌런즈의 첫 AI Week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누구나 AI 전문가로 만들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두진 않았어요. 다만, AI를 이미 잘 활용하고 있는 동료들의 경험이 그저 한 사람의 노하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자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하는 구성원도 부담 없이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AI Week OT 현장

먼저, 빌런즈들이 지금 가장 궁금한 것부터 들어봤어요.

빌런즈를 대상으로 AI 활용 서베이를 진행했어요. AI를 활용하는 정도도, 관심사도 정말 다양했거든요. 누군가는 이미 AI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아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알려줄지 먼저 정하기보다, 지금 빌런즈들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있는지부터 듣고 싶었어요. 현재 AI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업무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AI로 해결해보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지, 조직 차원에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물어봤어요.

그 결과, 공통적으로 크게 세 가지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 다른 팀은 실제 업무에서 AI를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하다.
  • AI로 해결해보고 싶은 업무 문제가 있는데, 집중해서 시도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 AI를 활용하다 막히면 편하게 물어볼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AI Week는 이 고민을 바탕으로 이틀 동안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Day 1. AI를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 함께 나눴어요

첫째 날에는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동료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세션마다 다루는 주제는 달랐지만, 크게 세 가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가벼운 수다로 시작된 병원비 환급팀의 AI 활용 이야기

① AI는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특별했던 걸까요? 첫 세션에서는 AI 사용법보다 어떻게 팀 안에 AI 활용 문화를 만들었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팀마다 AI 활용 수준도, 관심사도 모두 달랐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를 가장 먼저 고민했다고 합니다.

어떤 조직에서는 처음부터 거창한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아니라, 점심시간에 함께 AI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수다 세션부터 시작했다고 해요. 직무도 다르고 AI 활용 수준도 제각각이었던 만큼, 각자가 써본 AI 도구와 활용 사례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궁금한 점을 서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반복한 거죠.
그렇게 작은 시도들이 쌓이면서 한 달 만에 제품 아이디어를 직접 프로토타이핑하고, 실제 업무 효율까지 개선하는 사례가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② AI를 업무에 녹이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다음으로는 조직별로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어요.

  • 사내 데이터를 자연어로 조회하고 반복 리포트를 자동화하는 AI, Loki(로키)
  • 보안과 속도를 모두 고려해 누구나 서비스를 배포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 Playground
  • 반복적인 인프라 운영 업무를 자동화한 사례까지


소개된 사례는 모두 달랐지만, 발표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건 기능보다 과정이었어요. 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지, 처음엔 뭐가 어려웠는지, 지금도 어떤 부분을 계속 개선하고 있는지를 공유했어요. 덕분에 AI를 "잘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기보다, 앞서 시작했던 동료들이 실제 업무에서 AI를 어떻게 녹여왔는지 그 과정을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AI 활용 사례 세션 현장

③ AI와 사람은 어떻게 함께 일할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는 AI가 실제 업무의 일부를 함께 수행하도록 설계한 사례들을 소개했어요. AI Agent, 세무 전문 지식을 학습하는 AI, AI 상담사까지.
이 세션의 공통점은 AI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보다, 사람과 AI가 어떤 역할을 나눠야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는 점이었어요. 예를 들어 AI가 모든 답을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검증한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하게 하거나, 사람은 판단에 집중하고 AI는 반복 업무를 맡도록 역할을 나누는 방식들이 소개됐습니다.
AI를 ‘사람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처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를 고민한 시간이었어요.

Day 2. 이번에는 직접 해봤어요

첫째 날이 동료들의 경험을 듣는 시간이었다면, 둘째 날은 직접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급한 업무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고, 두 가지 주제로 AI Challenge를 진행했어요.

  • SOS! 찐 문제 풀기: 평소 업무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실제 문제를 AI로 함께 해결해보기
  • 자유 주제: 오래 미뤄두었던 아이디어나 업무를 AI와 함께 구현해보기


참여 방식도 자유롭게 구성했습니다. 원하는 동료와 팀을 꾸릴 수도 있었고, 랜덤 매칭을 통해 새로운 동료와 함께 도전할 수도 있었어요. 혼자 참여하는 것도 가능했고요. 결과적으로 40여 개 팀, 80여 명의 빌런즈가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번 챌린지에서 중요했던 건 결과물의 완성도가 아니었어요. 평소라면 "언젠가 해봐야지" 하고 미뤄두었던 문제를 AI와 함께 직접 해결해보고, 익숙하게 일하던 동료가 아니라 새로운 사람과 협업해보고, '이 정도까지도 AI가 가능하네?' 라는 경험을 한 번이라도 만들어보는 것. 그 경험 자체가 이번 챌린지의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AI Week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AI Week를 마치고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틀짜리 행사로 끝내지는 말자.

행사 자체도 의미 있었지만, 정말 중요한 건 그 이후였습니다. 챌린지가 끝난 뒤에도 "우리 팀 아이디어를 조금 더 발전시켜보고 싶다", "실제로 운영까지 연결하려면 어떤 프로세스가 있을까요?" 같은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졌거든요.
AI Week가 단순히 이틀 동안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직접 만든 서비스나 자동화 사례도 다른 팀이 이어서 활용할 수 있고,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라면 실제 운영까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AI Week는 끝났지만, 자비스앤빌런즈의 AI 항해는 이제 막 닻을 올렸습니다.

앞으로도 정기적인 AI Week와 사례 공유, AI 멘토링 등을 이어가며 AI와 함께 더 잘 일하는 방법을 계속 배우고, 실험하고, 그 경험이 개인의 노하우를 넘어 조직의 자산으로 쌓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자비스앤빌런즈의 AI 항해도 그렇게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글 | 임지연
디자인 | 조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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